우리는 기본적으로 모두 외롭다.
옆에 친구가 있어도, 연인이 있어도 우리는 모두 외롭다.
어릴 적부터 나는 사람보다 책을, 개를, 나무를 더 좋아했었다.
사람은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나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단순해지는 것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가 없다. 왜 일까? 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까?
어쨰서 나는 집단에 속해있으면서도 이리도 지독하게 외로운 걸까?
아니 애초에 외로움이라는 건 뭘까?
지구상에 다른 동물들도 외로움을 느낄까? 단지 인간이 집단을 형성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혼자 있다고 해서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같이 있다고 해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의 본질은 무엇일까?
여러 글들을 찾아보았다. 외로움은 본질적이라느니, 다 내면의 결핍 때문이라느니, 마음가짐이라느니, 인간은 원래 그렇다느니 전혀 논리적인 설득이 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머리로 이해가 안 가면 가슴으로 느끼는 건 절대 불가능 한 인간이다.
그러던 중에 진화심리학책에서 외로움의 본질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찾아냈다.
우리 인류는 사실상 지상의 먹이사슬의 하층으로써 살아남기 위해 항상 집단을 이루어왔다. 인류는 외로움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발전시켜
실제적인 고통을 줌으로써 집단을 이루기를 강제하고 생존하기 위한 케케묵은 뇌 내 장치라는 이야기이다.
오. 그럴 듯 했다, 확실히 외로움은 실제적인 고통을 동반하고 그를 해소하기 위해선 가정이든 친구든 어떠한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해결된다. 이는 원시에서 생존에 있어 유리 한 정도가 아니라 필수적인 선택이었을 것이고 만약 외로움을 덜 느끼는 인류가 있다면 모두 도태되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갔으리라.
우리 체내에는 외로움을 극심하게 느끼게끔 하는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다.
아니 그러면 우리는 왜 사회 속에서, 집단 속에서, 가정에서, 친구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만약 집단에 속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해서 외로움을 강제하는 메커니즘이라면 우리는 집단 속에서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야 정상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연애 중에도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아마도 나의 이해자가 없다는 본질적인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나를 나만큼 이해하는 사람도 없는데 나도 나를 잘 모른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이 외로움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걸까?
아버지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외롭냐고, 쓸쓸한 고독함이라고 하더라. 외로움이랑은 근본적으로 다른 느낌이라 하더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은 다 각자의 갈 길을 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사랑했던 가족도, 그때 당시에는 옆을 걸었을지 몰라도 절대 각자의 길은 평행하지 않는다더라.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홀로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동반자를 잃은 슬픔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고 하더라.
쓸쓸함이라, 그건 또 외로움과 다른 감각일까? 아직은 그걸 논하기엔 난 너무 어린가보다.
이 외로움의 원인은 아직도 미상이지만, 해결 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외로움의 본질적인 메커니즘은 케케묵은 원시 시대의 것이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감각이다.
본질적인 메커니즘은 현대에 와서는 크게 의미가 없으니 우리는 구태여 외로움을 느낄 필요성이 없다, 21세기에 와서 사회에서 살아감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니 이제는 우리의 뇌 구조를 조금 바꿀 필요성이 있다. 세상은 빠르게 개인화가 되어가고 있으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기떄문일것이다.
그럼 두 번째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감각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어떤 사람을 100% 이해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직 나만의 나의 유일한 이해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니 나를 이해해 주는 건 오직 나뿐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품고 내가 나 스스로를 사랑해 주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또한 외로움은 뭔가의 신호로써 사용 가능 할 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만들어놓은 이 세계를 깨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감정을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근원에 있는 것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성적인 자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면 아마도 그건 새로운 인간관계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있다.
직장 내에서도 그렇다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내가 나에게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감정이 아니고 감정을 느끼는 감정의 주인이니 그러한 생각을 항상 마음에 품도록 노력해야겠다.
정리를 해보자면 외로움이라는 건 우리 유전자 속에 포함된 생존기능이며 21세기에는 그 생존 기능이 크게 필요치 않으나 유전자 속에 묻어있는 것을 우리가 지울 수는 없기에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구태여 외로움 속에 스며들 필요가 없다. 외로워진다면 아 이건 그저 유전자의 생존본능 중 하나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 건지, 분명 외로운 시점이 온다면 당신이 어떤 관계 속에 있건 변화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게 굳이 인간관계일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나, 여가생활, 일, 운동 등으로 외로움을 풀고는 한다. 몸이 바쁘지 않으면 머리는 항상 같은 감정을 반복해서 느끼려고 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여러분이 사무치게 외롭다면 잠시 멈추고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이성적인 마음으로 말이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말라 얼마 전에도 글을 썼듯이 자등명법등명이라고 했다. 오직 나만을 등불로 삼고 걸어가야 한다는 말은 모든 해답은 이미 내 안에 있으며 나의 유일한 이해자는 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당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길 바란다. 바로 그게 정답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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