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봤을때가 기억 난다.
돌이켜 보면 나는 그때부터 너한테 반했던것같다.
일부러 너와 둘이 이야기하고 싶어 어차피 가는길이라며 너를 태워주려했다.
번호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때 나는 너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 주저했다.
그러고는 나의 삶을 살아가다 이따금씩 네 생각이 나 너의 근황을 보곤하다 문득 이제는 너를 만나고 싶어 만나자 했다.
2년이 지나 만난 너는 그동안 망가져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얘는 어쩌고 저쩌고 이런 생각이 아닌 네 아픔들이 참 마음이 아팠다 나또한 그동안 아픈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하지만 그날이후로 더 만나기엔 많이 부끄러워 졌다.
그러고 몇개월이 지나, 여름에 다시 너를 수원에서 만났다. 하지만 너는 남자랑 나왔다. 그러고는 또 흑역사를 만들고 인연이 아닌가보다 했다.
다시 2년이 지나,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너를 다시 만났다 수없이 고민했다, 이따금씩 네 생각이 날때마다 말을 걸어볼까하다가도 차마 네게 말을 걸 염치가 없어 말을 못걸었다. 그날은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후회하는게 낫지라는 생각으로 네게 말걸었다. 너는 약속장소에 나왔고, 그 다음 약속을 잡았다. 그 다음 약속에 나왔고 너는 술에 취해 내게 키스했다.
그 다음 약속엔 우리는 밤을 보냈고 그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너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다.
나랑 있을때는 나랑 집중해줘라고 해서 그뒤론 너를 만날때는 일이 아닌 이상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
너가 폴라로이드를 찍고 내 사진을 내꺼야!하며 가져가며 헤헤 잘생겼다 했을때는 진짜 좋아서 미치겠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너는 남자가 있는것 같더라, 몇번 물어봤었지만 너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는 지난 기억에 너한테 더 빠져들기전에 거리를 두는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마침 바쁜 시기가 있었기에 좋은 핑계로 너를 잊어보려했지만 널 8월에 만나니 너가 너무 좋더라, 하지만 너는 아니었는지 우리는 서먹하다 추석에 너를 광주에서 잠깐 보곤 나는 그 이후로 네 생각을 멈추는게 쉽지 않더라. 가랑비에 적셔지듯,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해야지 하는데 너한테 그냥 빠져들어버렸다.
멈출수 있는게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너한테 첫눈에 반했었으니.
지난 밤, 내게 안좋은 소식이 들어와 머리가 복잡하던 날, 네가 밤을 세우고 저녁에 일어났던 그날, 나는 너가 너무 보고싶었다. 그냥 너랑 실없는 이야기하고 보고싶다 말하고 좋아한다 말하고 싶었고 나는 너를 생각하며 우리가 나눈 대화들을 돌이켜보며 알아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아니겠지? 하면서 하던 의심이 맞았다는걸 확인하고 말았다.
너는 남자랑 동거중이었다. 거기까진 내가 사랑으로 최대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이라도 해볼수있겠으나, 그래~친구...면 그럴수도..있겠지라고 말이다. 근데 내가 수없이 물어봤음에도 네가 숨긴 그 사람이 아...남자친구가 맞구나...라고 생각할수밖에없더라. 그래서 그냥 끝을 낼까 고민을 네가 일어날때까지 했다. 과연 내가 세컨드였다는 사실을 알고, 네가 다른 남자랑 살고있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내가 너를 감싸안을수 있을까?라고 되물어봤더니 나는 그게 안되더라. 그러기엔 너를 향한 내 감정이 좋아함이 아닌 한없이 사랑에 가까워진 모습이더라.
이틀동안 잠을 못잤다. 오랜만에 울었다, 사람때문에 운게 얼마전이더라 엄마 장례식 이후로 이렇게 아프게 울었던적이 있나 싶더라. 그래도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네가 너무 보고싶다. 듣기좋은 달달한 말이 아닌 진심으로 너라는 사람을 사랑한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네 속에 있는 아름다움이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네가 그걸 꺼낼 수 있게 네 모든걸 안아주고싶다. 네 꿈이 내 꿈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구원해줄수는 없지만 다만 네 상처가 나을때까지 품어주고싶다. 네가 행복한 모습이 내게 가장 큰 힘이 되기에 나는 기꺼이 너를 포용하고싶다. 단지 필요한건 우리 사이의 믿음이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나도 사랑하기에 내 사랑을 위해 나를 희생할수는 있으나 사랑을 위해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다. 너의 그 관계조차 품는것은 나는 너를 사랑하면서는 하지 못한다.
그저 서로 성욕만 즐기는 관계로 너를 만날수는 있겠다. 너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하기에 그런 관계는 지양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기심으로는 너를 가까이 두고싶기에 내가 너에대한 사랑을 죽이고 그냥 내 기쁨을 위해 너를 이용하는게 좋다고 생각이 든다만 현재로서는 너라는 사람을 진심으로 그렇게 물건취급은 못하겠다.
그러니 내게 오렴, 내 세상 전부를 줄테니.
모두가 너를 받아들이는 나를 보고 병신새끼라고 한심하다고 욕하며 떠들어도 오직 나만은 너의 아름다움을 알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니 내게 오렴, 내게 내 사랑 전부를 줄테니.
내게 오렴, 내가 앞서가며 너를 데리고 네 꿈으로 데려가줄테니 다만 너는 내 옆에서 진심으로 웃어주렴.
나는 네 눈빛에서 사랑을 느꼈다, 너도 내 눈빛에서 사랑을 느꼈겠지, 그러니 다른 문제들은 내가 다 감당할테니 그저 너는 내게 오려무나.
오늘 친구를 만났다. 나보고 병신 호구 2004년 네이트판에서도 조리돌림당할 개쌉호구병신이라더라
그러면서 절대 잘해주지말라더라, 사랑을 하고싶으면 절대 진심을 보이지 말라더라, 그러면 그럴수록 너를 만만하게 본다면서, 그래 뭐 그럴수있지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절망적인 세계관이다~싶고 그럼에도 현실성이 있다고 느끼는게 참 슬프더라.
사랑에 만만함이 어디있고 어떻게 진실되지 않은게 사랑일수있으며 사랑에 계산이 어디있고 순수하지 않으면 그게 어떻게 사랑일까 싶더라. 사랑하는데 갑을관계를 따지고 사랑하는데 뭘 이렇게 재고 그래야 하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가고 이해를 하고싶지도 않다. 그런데 부정은 못하겠더라, 그게 인간이라 말하니 할말은 없더라. 온 세상이 그렇다해도 적어도 나는 그렇고 싶지않다라고 말 할수밖에 없더라.
그러니 지금 당장 블라인드든 어디든 올려봐라 뭐라고 하는지, 너는 나 혼자만 이런말해서 그런다. 온 세상이 니가 병신호구라고 비웃을거다. 제 정신 박힌 사람들은 너가 이런이야기하면 그냥 손절때린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음....
그래...
그래도 나는 이게 옳다고 생각한다.
내 사랑이 나를 또 다시 찢어버리더라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진실된 사랑을 함에 있어 머뭇거림은 가지지 않으려한다.
아마도 이번 사랑이 어떻게 끝나든, 내 사랑은 여기서 끝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죽어서 사랑이 끝나든, 사랑이 끝나서 내 마음이 죽어버리든, 그 누구도 사랑에서 살아서 나올수는 없다.
사랑이 죽든, 사람이 죽든, 둘 중 하나니까.
이번이 마지막일거다 이렇게 순수한 사랑은, 이 사랑도 죽어버리면 나는 친구가 말한대로 그렇게 살아가겠지.
그건 참 슬프고, 부질없어보인다. 부디 이번 사랑이 죽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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